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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8월 25일 – 해파리

    짱이야~ 최강의 바다 생물, 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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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8월 10일 – 사랑

    우리는 투명한 어항이다. 그 안에서 헤엄치는 붉은 금붕어야말로 이성이라 부를 만한 것이다.처음에는 훤하고 총명하던 어항의 표면에 흐릿한 흰 때가 묻는다. 물때나 물고기 똥 같은 것이다. 깨끗한 물은 탁하게 변해, 그 본질을 흐린다.안타깝지만, 나는 그것이 사랑이란 걸 오늘 아침에 깨달았다. 그러니 우리는 서로 똥을 주고 받으며, 그것을 아름답다고 숭배하는 셈이다.내 생각에 그건 별로 아름답지 않은데.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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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8월 7일 – 일본과 캄브리아기

    일본 소설을 보다 보면 유독 캄브리아기 생물에 관한 묘사가 많다.<그로테스크>의 할루키게니아, 삼엽충, 아노말로칼리스 등, 국내 정서로는 이해할 수 없는 빈도의 등장이다. 나는 그에 한 가지 가설을 세웠다. 우리가 어린 시절 벽에 알파벳이나 한글, 세계지도 따위를 붙여놓은 것처럼, 어쩌면 일본의 특정 세대에는 캄브리아기 바다 생물을 다룬 벽지가 유행하지 않았을까.그 결과 창작을 주도하는 일본 기성 세대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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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7월 21일 – 내게는 기이한 버릇이 하나 있다

    내게는 기이한 버릇이 하나 있다. 어떤 상황이든 내가 죽은 뒤를 상상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극단적인 자기파괴적 몽상은 내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하고, 어떤 약물도 선사할 수 없는 쾌락을 선사한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집안에 있던 내가 갑자기 의자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침대 위에 올라가 창문을 열고, 안쪽 창문을 열고, 방충망을 열고, 저 너머로 뛰어내리는 것이다. 높지 않으니 죽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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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7월 20일 – 응고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으면 뇌수가 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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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7월 19일 – 일신상의 곤란한 사정

    실로 곤란한 일이 생겼다. 갓 태어난 치와와 한 마리를 맡게 된 것이다. 태어난 지는 3개월 조금 못 되었으며, 검은 털이 배 쪽에 이르러 하얀 털과 만나 파도처럼 물결치는 모습이 꽤 멋스러운 장모견이다. 머리는 아주 좋아 단번에 소변을 가리고, 애교는 얼마나 많은지 처음 보는 사람 손도 잘 핥고 뛰어다니는 씩씩한 암컷 치와와이다. 하지만 어찌 됐건,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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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7월 18일 – 타니

    타니가 오다. 내 인생은 파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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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7월 15일 – 소박한 상실, 소박한 망각

    자주 가던 카페가 문을 닫았다.워낙 두문불출했던 탓에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공사가 진행된 것을 보아, 어제오늘 일 같지는 않았다.별로 인상에 남지 않은 수수한 간판이었던지라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정갈하긴 하던 간판이 있던 자리에 대신, 한우국밥 7,000원산더미불고기 9,000원점심특선 쌈밥정식 8,000원 원색으로 형형색색한 간판이 들어서 있었다. 땡볕 아래서 사다리를 타고 위험한 작업하는 인부님들께는 죄송했지만, 그것이 어찌나 가증스럽게 보이던지.키우던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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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7월 14일 – 하루 늦은 일기

    집에서 하루 늦은 일기를 발견했다.이것은 도통 어디 쓰려 해도 쓸모가 없다. 앞으로 있을 일은 물론이고, 계획을 잡는 데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 그나마 쓸만한 곳이라곤 어제 있었던 일을 떠올리는 정도인데, 고작 하루 전 일은 지금 나도 충분히 기억한다.그러니 정말로 쓸데가 없는 것이다. 기왕이면 하루 이른 일기였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덕분에 나는 오늘 일기를 쓸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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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7월 12일 – 일기의무제

    일기란 어렵다.日부터가 어렵다. 매일 무언가 반복해야 하는 제약이 생긴 것이다.이러려고 시작한 것이 아닌데. 주도와 강제의 균형을 잡는 게 썩 쉽지 않다.주도적으로 일기를 쓰려고 시작하면, 꼭 그게 강제 같아서 지치는 것이다.첫날 일기는 주도적으로 쓰되, 다음 날부터 조금씩 강제적이 되는 셈이다. 만약 군인들이 총칼을 들이밀고 일기를 쓰라고 한다면?그러면 이전보다 더 자주 쓰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사람 본성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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