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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4월 10일 – 이상한 루머!

    어쩌다가 내가 후기를 이상하게 쓰는 작가라는 인터넷 게시글을 봤다.
    후기는 잘 쓰지 않는 편이고, 대단히 사무적인 용도로만 사용해서 소문의 출처가 의아한 일.

    작가로서 본문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일을 최대한 피하려 하기에,
    이런 식의 소문은 조금 당황스럽고요.

    졸리고, 배고프고.
    서적 작업은 재밌지만, 수입이 없는 게 유감.

    집필 프로그램을 워드로 바꿔봤다.
    손에 안 익어서 불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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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중 화자의 군 계급이 처음으로 명시된 편.

    화자가 처음부터 해병대였다면 문제가 덜했겠지만, 어쩌다 해군이라는 키워드에 꽂히게 되어,
    상륙 해군이라는 구 시대적인 설정을 도입하여 괜한 고생을 하게 되었다.

    참전 당시 화자의 계급은 Lieutenant였으며, 퇴역 시에는 훈장 수여로 특진하여 명예 Captain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간단한 상황이지만 두 단어의 번역은 어려운 일이었다.

    작중 이탈리아 전쟁의 시대적 모티브였던 보어 전쟁의 참전자 명단을 조사하며,
    나는 당대 영국 해군이 현대식 계급 계보를 사용하지 않음을 알았다.

    영어 사전에서는 Lieutenant을 중위(소위), Captain을 해군 대령으로 번역하게 되었으나,
    실은 두 계급은 같은 시대, 해군과 해병대 정도의 차이만 되어도 의미가 확연히 다르게 된다.

    Royal Marines Light Infantry(RMLI)에서 Lieutenant는 하사관, 부사관 정도로 번역되는 게 바람직하며,
    Captain은 그보다 한 계급 높을 뿐인 동급의 장교이다.

    이를 사전대로 번역한다면 중위와 대령이 1계급 차이가 나며,
    대령이 현장 지휘하는 일개 장교 취급받는 것이 된다.

    비록 내가 군대 지식에 해박하지는 않으나, 이것이 일반적인 상황이 아님은 안다.

    한편, 화자가 소속했던 Royal Navy(RN)에서 Lieutenant는 갑판장쯤으로 번역할 만하다.
    물론 Captain은 우리가 잘 아는대로 선장, 함장과 같다.
    (심지어는 배마다 사용하는 계급과 용어가 다른 탓에 이조차도 확언할 수는 없다.)

    얼핏 보아도 RN의 함선을 지휘하는 선장과, RMLI의 현장 지휘 장교 계급이 동급이 아님은 알 수 있다.

    이런 사정을 모두 작중 내용에 담을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므로 용어 자체가 직관적이어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그나마 신식인 RMLI의 계급 용어를 현대식으로 치환하는 것이나,
    이는 시대적 배경에도 맞지 않고, 해군의 복잡한 선상 지휘 계통과 합치할 수 없는 것이기에,
    결국, 계급으로는 다소 두루뭉실하나 사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단어 선정에 집중하기로 했다.

    실은 이 모든 문제의 원흉은 Captain이었는데, 단순히 선장으로 쓴다면,
    화자가 배 없는 선장이며, 군 계급마저 선장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는 탓이다.

    그럼에도 결국 달리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해서 함장으로 번역하게 되었다.
    (선장보다는 군대식 억양이라는 이유로.)

    Lieutenant의 번역으로는 갑판장, 하사관, 부사관, 사관, 장교을 후보로 꼽았으며,
    예스러운 단어라는 이유로 하사관, 혹은 해군 소속임을 강조하기 위해 갑판장을 생각했으나,

    전자의 경우 해석 여지를 지나치게 좁혀서,
    후자의 경우 상륙해서 전투를 치른 장교의 계급이 갑판장인 것이 어색하여,

    결국에는 최대한 광범위한 표현으로 사관이라 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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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4월 7일 – 피로

    누우면 못 일어날까 봐 무섭다는 표현이 이해가 갈 만큼 졸리고 피곤.

    죽으면 꽃밭에 묻어줘요, 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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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7화

    107화는 개인적으로 1부의 마지막 화로 여기는 편이다.
    (다만, 웹소설 특성상, 물리적인 구분점은 없다.)

    사실, 여기엔 개인적인 감정이 많이, 아주 많이 담겨 있는데.

    1. 원래 이거 5화에 쓰려고 한 부분인데.
    당시에 가뜩이나 늘어지는 전개가 더욱 쳐지는 묘사라고 판단하여 삭제했다.
    그래도 곧 쓰겠지, 생각했는데 말 그대로 100화나 지나서 다시 쓰게 될 줄은 몰랐다.
    (100이란 숫자도 좀 의미 있죠?)

    늘 그렇게 언젠가 써야지, 하고 모아두는 폐기분이 있는데,
    거의 항상 밀리고 밀려서 결국 완전히 삭제하고 있다.

    2. 원래 한 5화쯤에 완결하려 했는데.
    많은 독자분이 전망하신 대로, 또 나도 그랬지만, 본작이 유료화는커녕 장기 연재할 줄은 추모에 몰랐다.
    오랜 준비 작업 중에 단순히 숨 돌릴 생각으로,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적어본 것뿐이다.

    보면 알겠지만, 극초반부에는 오탈자 검사도 하지 않았다.
    그것이 유료화까지 이어져서, 설마 처녀작이 될 줄은 추모에도 몰랐는데.

    이에 관해, 두 가지를 후회하고 있는데, 하나는 닉네임이고, 다른 하나는 제목이다.

    여하튼, 본작에서 유독 실험적인 연출이 많았던 것엔 이런 이유가 있다.
    늘 언제나 완결낼 무료작이라고 생각했기에 여러 시도를 장난처럼 할 수 있었다.

    완결 시도는 5화에서 그치지 않았는데, 예를 들어 16화가 왠지 완결 분위기가 나는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기도 하다.
    어쨌거나, 결국 말하자면, 107화의 내용은 원래 내가 상정했던 마지막 장면인 셈이다.

    그 상징성을 소중히 여겨서 아주 오랫동안 당시 집필분을 가지고 있었는데,
    107화에는 많은 수정을 하지 않고 그대로 써서 올렸다.

    독자 분들께는 의아할 일이겠지만, 실제로 내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내용이었던 셈이다.
    작중 필레몬(주인공)의 입을 빌려 말하는 ‘이 말을 하기 위해, 오래 기다려 온 사람’은 아서만은 아니었다.

    3. H. G. 웰즈 짱 좋아
    네.

    이러한 여러 이유로 개인적인 애착을 가지는 장면이었고,
    그만큼 집중해서 쓸 수밖에 없었다.

    이 부분을 묘사하기 위해, 107화는 거의 5번 정도 다시 썼다.
    내용도 처음과 많이 달라졌지만, 현재의 것이 가장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을 다시 쓸 수 있게 도와주신 독자 분들께는 감사할 따름.

전체글 작업 전생하고 보니 크툴루(완결) 단편 기타 유서 일기 수필 무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