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대행 업체가 있고, 그들이 적어주는 일기대로 생활한다면,
굉장히 충실한 생활을 하게 되지 않을까?
업체는 일상 소재가 충실하지 않을 테니,
자극적이고 일탈적인 경험을 위주로 적을 테고,
그것들을 수행한다면 인생의 밀도가 높아질 테지.
(-테다체로 문장을 세 번 끝냈다!)
하지만 일기를 쓰는 일은 아주 귀찮으니까,
어느 업체도 감당하지 못할 일이겠지.
4월 24일분 일기를 구매합니다.
과거는 상처로 남는다.
뇌에 난 기억, LP판의 홈, 모래알이 스친 바위.
오늘도 내 몸에 상처를 새긴다.
넘치는 핏물과 고름에 말라 죽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