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힘들어
어쩌다가 내가 후기를 이상하게 쓰는 작가라는 인터넷 게시글을 봤다.
후기는 잘 쓰지 않는 편이고, 대단히 사무적인 용도로만 사용해서 소문의 출처가 의아한 일.
작가로서 본문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일을 최대한 피하려 하기에,
이런 식의 소문은 조금 당황스럽고요.
졸리고, 배고프고.
서적 작업은 재밌지만, 수입이 없는 게 유감.
집필 프로그램을 워드로 바꿔봤다.
손에 안 익어서 불편해.
누우면 못 일어날까 봐 무섭다는 표현이 이해가 갈 만큼 졸리고 피곤.
죽으면 꽃밭에 묻어줘요, 피터.
주마다 1번 꼴로 커피를 책상에 쏟는 달인.
일부러 쏟는 게 아니냐는 부정 의혹이 있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키보드를 고장내면서 논란을 무마시킨다.

정확히는 이 스크린샷을 찍은 것이 1주년 되는 날이다.
정작 작품 연재 자체는 언제 시작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지금에야 편마다 이 정도 반응이 돌아온다지만,
당시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는 글을 쓰기 시작한 이래 가장 격한 반응이었던 셈이다.
하필 날짜도 딱 만우절인 탓에 잊을래야 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미지 파일 분실 – 26.05.16 19:44)
오늘까지는 이 정도.
의미 깊은 날이니 더 괜찮은 문장을 쓰고 싶지만,
불면증이 너무 심해져서 졸려 떠오르는 게 없다.
+
사람들이 날 너무 어렵게 대하는 거 같아서 슬퍼.
너무 진지한 척하는 탓일까.
내 소설의 뒷 내용을 보고 싶은데, 쓰기가 너무 피곤하다.
현실의 사사로운 일들이 사방으로 압박해 와서 작업에만 집중하기가 힘들다.
내적 세계에서는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자신의 차례를 달라고 보채고 있다.
나도 그게 더 나을 지도 모르겠다고 동하면서….
몸은 고되고, 정신은 둔하고.
피로가 쌓였나?
내일도 나는 해야하는 일이 있으니, 작업이 아마 쉽지 않겠지만….
체계적인 신화를 하나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너무 진지하지는 않게, 소설이나 게임, 그런 창작물 류로 소비될 만한 그런 신화…
음… 재밌을 거 같은데.
자신의 능력을 아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나는 1년 넘게 글을 쓰고 있으면서, 내가 하는 일에 어떠한 확신도 없다.
운이 좋아 연재는 시작하였다만, 처참한 성적이 내 감성은 보편적이지 않음을 증명한다.
허나, 기술은 어떤가.
그 부분이야말로 의문이다. 나는 처음과 비교하여 어떠한 발전을 하기나 했는가.
나의 평가로는 오히려 심대한 퇴행이 있었다. 내가 웹소설을 쓴다는 면에서, 비주류에 대한 아집은 병적인 수준이다.
작가들은 차기작을 말하지만, 나는 두려움밖에 느끼지 않는다.
이번 작품이 끝나면 작가로서 내 존재 가치는 완전히 소멸할 거란 직감이 있다.
무엇이 읽고 싶은 글이고, 무엇이 그러지 않은가.
혹여 나는 독자를 기만하고 있지는 않나.
나처럼 가치 없는 자가 인생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게 우행인가.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무얼 해야는지 전혀 모르겠다.
배움이 필요하다. 오직 배움만이 수명을 늘린다.
나는 빛의 편린이다.
찰나에 걸쳐 빛나다가, 어디선가 부딪혀 산산이 깨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