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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5일 – 절필

나는 수많은 밤을 고흐와 지새웠다. 덕분에 뭇 호사가들이 묻곤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안다. 평범한 예술가로서 인정받는 삶을 사는 것과, 불운한 예술가로서 불후의 걸작을 남기는 것. 둘 중에 무엇이 나은…

나는 수많은 밤을 고흐와 지새웠다.
덕분에 뭇 호사가들이 묻곤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안다.

평범한 예술가로서 인정받는 삶을 사는 것과, 불운한 예술가로서 불후의 걸작을 남기는 것.
둘 중에 무엇이 나은 삶인가 하는 질문 말이다.

고흐의 대답은 분명 이렇다.
물을 것도 없이 평범한 예술가의 삶을 살겠노라고.

나는 그의 현명한 답변을 존경한다.
영원에 이른 그의 천재성이 아닌 그의 인내력에 찬사를 보낸다.

순간은 고통이다.
가는 길에는 어둠만이 가득하다.

세간은 그가 괴로움을 참지 못하고 자살했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무지한 자의 오해다.
이러한 풍경을 8년이나 견딘 그는 신화 속 영웅에 빗댈 만하다.

나는 고흐를 존경한다.
그와 같은 길을 걷지만, 나는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

글로 먹고 살 재능이 없다는 건 명백하다.
심지어 내게는 그처럼 그만이 그릴 수 있는 것에 대한 열정조차 없다.

밤이여, 들어라. 이 비참한 연명을 멈춰다오.
아니면 글이라도 못 쓰게 손가락이라도 잘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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