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던 카페가 문을 닫았다.
워낙 두문불출했던 탓에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공사가 진행된 것을 보아, 어제오늘 일 같지는 않았다.
별로 인상에 남지 않은 수수한 간판이었던지라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정갈하긴 하던 간판이 있던 자리에 대신,
한우국밥 7,000원
산더미불고기 9,000원
점심특선 쌈밥정식 8,000원
원색으로 형형색색한 간판이 들어서 있었다.
땡볕 아래서 사다리를 타고 위험한 작업하는 인부님들께는 죄송했지만, 그것이 어찌나 가증스럽게 보이던지.
키우던 물고기 주검 위에 올라탄 파리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그러고 보면, 어릴 적 키우던 물고기 색깔이나 종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일주일쯤 지나면 그곳에 카페가 있었다는 것도 까먹고 말겠지.
소박한 상실, 소박한 망각.
세상 일이란 게 그런 법이지.
아참, 그러고 보니 오늘은 흰 구름 사이서 먹구름을 봤다.
자글거리는 모양새라서, 먹구름이란 꽤나 눈에 띄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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