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당시의 일기를 정리하며 깨달은 바가 있다.
당시에 하려 했던 것, 혹은 하게 된 것들의 대부분이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금각사를 아직 다 읽지 않았다. 집필 프로그램 역시 워드로 전환하지 못했다. 아직도 밤잠을 설치며, 키보드에 커피를 쏟는다.
이토록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나는 조금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나는 10년 후에도 키보드에 커피를 쏟고 있을 것이고, 20년 후에도 그럴 것이다.
이렇듯이 사람은 (혹은 나만은) 스스로 맺음 짓지 못한다. 이것이 죽음이 필요한 절실한 이유이다. 삶에는 아름다운 방점이 필요하다. 아무리 추하고 허무하더라도, 방점은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