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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6일 – 시간의 냄새

계절 사이에는 꼭 어떤 냄새가 난다. 어딘가에서 나는 것은 아니고, 대기 중에 고르게 퍼져 어디서라도 맡을 수 있는 그런 냄새 말이다. 특이하게도 계절마다 다른 냄새가 나서, 꼭 그런 냄새를 맡아야만…

계절 사이에는 꼭 어떤 냄새가 난다.

어딘가에서 나는 것은 아니고, 대기 중에 고르게 퍼져 어디서라도 맡을 수 있는 그런 냄새 말이다.

특이하게도 계절마다 다른 냄새가 나서, 꼭 그런 냄새를 맡아야만 계절이 넘어간다는 실감이 들곤 한다.

봄과 겨울은 특히나 좋다.

봄에는 꽃향기, 풀 내음, 그리고 흙먼지 섞인 냄새에, 늘 왠지 모르게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이 생각난다.

그저 학교 앞에 피었던 벚꽃이 예쁘다고 생각했던 시시한 이유다.

그 이후로 언젠가 벚꽃을 보러 가겠노라 생각했지만, 매번 봄마다 안 좋은 일이 터져서 이루지 못한 꿈이다.

지금에서는 가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이제는 그만한 열정이 없다. 이미 나는 자연에 감동할 수 없다.

겨울은 정반대이다.

공기 중에 잡내가 사라지고, 오직 청아한 산소 냄새만 남는다.

도시에서 떠나질 않았기에 거기에 매연까지 따라와야 그제야 겨울 냄새구나 한다.

어느 때나 계절이 넘어가면 감상적인 기분이 되곤 한다.

꼭 열이 나서 드러누우며,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났구나, 하면서 하염없게 생각한다.

세상은 불쌍하다.

그리고 나도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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