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렇게 잘하는 게 없지.
단 하나 욕심을 내고 있는데도, 나처럼 노력하고도 재주 없는 사람이 또 있을까.
내세울 것은 무엇도 없다. 나는 땅속의 개미보다 못하다.
하소연을 할 수 없는 게 특히나 괴롭다.
이 마음은 온전히 홀로 다스려야 하는 것이고, 밖으로 내서는 안 되는 불쾌한 감정이다.
작가를 향하는 길은 그렇다. 방구석에 고립해서 편협한 사고방식을 쌓아가야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그 담금질을 견뎌내지 못할 나 같이 무딘 철은 부러지고 죽겠지만.
설령 뭔가 완성된다 할지라도, 그저 불순물 섞인 고철더미가 되고 말 것이다.
앞에 펼쳐진 칠흑 같은 여로를 보고 있자니, 너무 두려워서 나 혼자서는 당해낼 재간이 없어 보인다.
잔인한 세상이다. 뼈 저리게 무능하고, 열정 없는 나는 곧 죽는다.
나도 글을 잘 쓰면 좋겠다. 아니면 욕조가 있는 집에서 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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